매일신문

전통시장 노점상, 제재추진에 반발

포항지역 노점상인 등이 30일 포항시 남구 오천시장 인근에 있는 롯데마트 앞에서 포항시의 노점상 제한조치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동우기자
포항지역 노점상인 등이 30일 포항시 남구 오천시장 인근에 있는 롯데마트 앞에서 포항시의 노점상 제한조치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동우기자

포항시가 최근 전통시장 내 노점상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항지역 노점상인들과 전국 노점상인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시는 최근 죽도시장을 비롯한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에 대한 시설현대화사업을 위해 ▷노점상 허용 구역 제한 ▷노점 규모 규격화'축소화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포항지역 노점상인 등 500여 명은 30일 포항시 남구 오천시장과 북구 죽도시장 등 전통시장 인근에서 포항시 노점상인 제한 방안에 대한 반대 집회를 갖고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포항지역 출범식을 가졌다.

주최 측은 이날 출범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노점상인들은 생계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러한 노력이 현재 전통시장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밑바탕이 됐다"며 "그럼에도 노점상을 천대하고 단속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방식일 뿐만 아니라 인권과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대형마트라는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거대 공룡 앞에서 골목상권과 서민경제를 지키기 위해 영세상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 경제노동과 관계자는 "노점상이 소방차의 진입을 막는 등 가뜩이나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위험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수차례의 화마로 소중한 재산을 잃게 되는 영세상인이 많다"며 "마구잡이로 난립한 노점상을 한곳으로 모으고 정한 규격으로 제한해 전통시장 내 최소한의 안전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김정호 포항지역장은 "포항시의 명분은 좋으나 지금 방안은 단순히 '노점상이 방해가 되니 시장에서 나가라'는 말밖에 안 된다. 명확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단순히 노점상을 나쁜 이미지로 몰고가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결과가 될 뿐"이라며 "포항시와 노점상인들이 공식석상에서 만나 서민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고민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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