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러스트 앤 본

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처절하게 슬픈 러브스토리라고 하면 될까? 여기서 처절하다는 것은 사랑하는 이들의 처지가 너무도 가혹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본능에 충실하게 거친 삶을 살아온 삼류 복서 알리는 갑자기 나타난 5살 아들 때문에 누나 집에 얹혀살면서 클럽 경호원 일을 한다. 출근 첫날, 알리는 싸움에 휘말린 고래 조련사 스테파니를 도운 후 그녀의 매력에 끌리게 된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스테파니는 깊은 절망 속에서, 당시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던 알리에게 연락한다. 그리고 둘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당연히 둘의 사랑이 쉬울 리 없지만, 서로에 대한 애증을 교환하면서 서로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통속적인 멜로드라마 같지만 보고 나면 뭔가 찡한 것이 가슴 속에 남는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프랑스영화인데, 프랑스영화 특유의 예술적 감흥을 맛볼 수 있다. 2012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자 2013 런던비평가협회상 3관왕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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