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김옥열 화신 대표

"내가 만든 車 부품, 불량제품 없어야죠"

"25년간 고민했던 것을 20년간 실천하면서 이뤄낸 성과입니다."

최근 서울 대한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년 중소기업 품질혁신 전진대회'에서 김옥열 화신 대표가 싱글 PPM(제품 100만개 당 발생하는 불량이 9개 이하인 경우)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받았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품질개선에 도전한 덕분에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싱글 PPM 달성은 제조업에서는 선진화 경영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목표다"며 "나는 회사를 설립하기 전부터 제조업의 효율을 올리는 방안을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1992년 설립된 화신은 자동차용 앞차축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20년간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집중,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김 대표는 화신을 세우기 전 25년간 제조업체에서 현장 근무를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회사에 취직한 김 대표는 퇴근 시간 이후에도 현장에서 머물러 지낼 정도로 열성이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능률을 올릴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며 "공장에서 야전침대를 두고 현장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술도 없이 회사에 취직했지만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던 김 대표는 대리에서 과장, 부장으로 승진하는 동안 경영혁신을 주도하며 기술도 습득했다.

그는 "기능대학에 다니면서 자격증도 땄다"며 "1986년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탄탄대로를 걸었던 김 대표는 1990년대 들어 '직접 회사를 운영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1992년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독립한 김 대표는 막상 불량률이 높아 고민이 많았다. 그는 "불량이 나오면 이를 처리하는 것도 문제였고 납기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20년 만에 매출 500억원의 회사로 성장시킨 것은 각 분야에서 쌓이는 기술력을 계속해서 축적하는 한편 기술연구소를 세워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투자를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글 PPM을 달성한 김 대표는 앞으로 회사를 글로벌 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시대인 만큼 해외에 인정을 받기 위해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 우리의 기술을 알려야 한다"며 "이를 통해 '화신'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가진 자동차부품을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내가 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제품, 불량이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며 "결국 잘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내 분야는 남에게 맡기지 말고 내 제품에 대해 애착을 가지는 풍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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