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상인초교 운동장.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가운데 운동회가 한창이었다. 특히 이 초교 운동회가 주목받은 것은 '독도'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 독도에 대한 사전 학습 후 달리기, 공굴리기 등 운동회 각 종목에 '독도의 기상을 높여라, 독도 한 바퀴, 독도를 지켜라' 등 이름을 붙였고 독도 사랑 캠페인도 벌였다.
상인초교 이태자 교장은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독도가 왜 우리 땅이고 지금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함께 생각해 보고 독도 사랑 정신과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 초교들이 본격적인 운동회 시즌을 맞아 이색 테마로 학생,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초교 대부분이 1~3일 운동회를 여는 가운데 대명초교(교장 홍윤선)는 1일 개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한마음 운동회를 열었다. 이날 운동회에선 선후배 줄다리기와 이어달리기, 사물놀이 공연 등 재학생과 연세 지긋한 동문 선배들이 함께 어우러져 함께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대명초교 이영기 총동창회장과 원동화 학부모회장은 "앞으로 이러한 행사를 자주 열어 이웃 간 끈끈한 정과 동문들의 애향심을 키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같은 날 금포초교(교장 신재진)는 성인문해학교인 '대구내일학교'에 재학 중인 어르신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대(三代)가 함께하는 운동회'를 열었다. 과녁 맞히기, 새끼 꼬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 옛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9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내일학교에 재학 중인 어르신들은 새끼 꼬기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한 수 가르쳐 주기도 했다.
내일학교에 다니는 최수임(67'여) 씨는 "지금까지 자식이나 손주 운동회에는 갔지만 내가 직접 운동회에 참석하기는 처음이다"며 "늦은 나이지만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즐겁다"고 했다.
금포초교 신재진 교장은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을 통해 삼대가 같이 어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잊혀 가는 우리 문화를 되새기고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경쟁이 아니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칭찬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가꿔 나가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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