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동안 헤어져 있던 어머니와 아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했다.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33년 전 당시 11살이었던 김명진(44'미국 미네소타 주 거주) 씨는 어머니 주시자(73'대구 달서구 두류동) 씨와 외출을 했다가 길을 잃었다. 김 씨는 이후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미국으로 입양됐다. 김 씨는 10년 전부터 자신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수소문했지만 실패했다.
어머니를 꼭 찾고 싶었던 김 씨는 미국으로 입양될 당시의 입양서류를 입수해 자신의 정확한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어머니를 찾기 시작했다. 김 씨는 자신이 어머니와 헤어질 당시 대구 신흥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학적부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이름과 주소를 확인했다. 어머니의 이름과 주소를 확인한 김 씨는 지난달 27일 무작정 대구로 내려온 뒤 실종아동콜센터를 통해 어머니의 소재를 파악했다. 콜센터는 학적부에 남아 있는 주소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주소로 나와 내당4동 파출소를 통해 어머니의 이름을 조회해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김 씨의 어머니 주 씨가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확인된 주소지 주변을 탐문하던 중 지난달 30일 주 씨를 만나 잃어버린 아들이 있음을 확인했고 이날 오후 7시쯤 김 씨를 불러 33년 만에 모자상봉을 도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주 씨의 3남1녀 중 막내아들로 주 씨 또한 김 씨를 잃어버린 뒤 전국을 돌아다니며 김 씨를 찾았다. 김 씨와 다른 형제와의 만남은 1일 이뤄졌다. 김 씨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헤어져 있던 어머니를 만나 너무 감격스럽다"며 "곧 결혼할 아내를 어머니께 소개할 수 있어 다행이고, 앞으로 계속 연락하고 만나면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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