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유일한 한국기업 '대구텍'이 완전한 버핏의 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헤서웨이가 대구텍의 모기업인 이스라엘 절삭공구 전문 제조기업 IMC의 잔여 지분 20%를 인수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IMC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대구텍도 자연스레 워런 버핏의 회사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각) IMC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헤서웨이가 나머지 지분을 20억5천만달러(약 2조2천9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난주부터 워런 버핏이 4일 주주총회 때 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IMC는 세계 3대 금속가공그룹으로 14개의 주력회사와 100여개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2006년 워런 버핏은 IMC 그룹 스테프 베르트하이머 명예회장의 요청을 받고 그룹 지분 80%를 사들이면서 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7년 동안 IMC 가치는 64%나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IMC 그룹의 계열사 가운데는 지역의 대표 절삭공구 제조업체인 대구텍도 포함돼 있다. 국영기업인 '대한중석'이 전신인 대구텍은 1998년 IMC 그룹에 인수됐으며 워런 버핏이 IMC 대주주로 바뀌면서 그가 투자한 유일한 한국 기업이 됐다.
이번 워런 버핏의 잔여지분 인수로 자연스럽게 대구텍의 모기업인 IMC의 주인이 워런 버핏으로 바뀌게 됐고 대구텍은 '버핏이 투자한 회사'에서 '버핏의 손자회사'가 됐다.
대구텍 관계자는 "경영진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버핏 회장은 80% 지분을 인수할 당시에도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IMC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MC 인수는 오는 4일 미국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연례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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