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시회나 컨벤션이 1천여 회나 열리는 대구 북구 종합유통단지 내 엑스코가 동대구역 등 대구관문, 도심과의 직접 연결교통망이 부족해 행사 참석자들의 불편이 크다. 이 때문에 행사 주최 측이나 시민들이 도심과의 직접 연결교통망 구축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다.
엑스코에는 연간 전시회와 컨벤션, 기타 회의가 1천 회가량 열리고 연간 방문객이 200만 명에 이르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시민들과 행사 참석자들의 불만이 높다.
엑스코나 엑스코 주변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937번과 303-1번 등 11개 노선이 있지만 모두 20곳 이상의 정류장을 거쳐야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때는 동대구역 기준으로 30분 이상 소요될 때도 있다.
엑스코 한 관계자는 "평일에는 엑스코를 잘 찾지 않고 주말에 자동차로 엑스코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평일에는 썰렁하고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려 엑스코 주변에 교통 체증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이 취약하다 보니 행사 주최 측에서 특별 버스 운행을 요구하는 예도 종종 있다. 지난달 11~13일 1천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곳에서 학회를 연 대한신경외과학회는 동성로로 이어지는 직행버스 운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게다가 엑스코가 운행하던 셔틀버스도 이달 말로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방문객들의 교통 불편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엑스코는 지난 2011년부터 클린디젤하이브리드 버스 한 대를 주 5회 시험 운행해왔다. 이 셔틀버스는 동대구역과 반월당역을 거쳐 엑스코에 도착하는 코스로 하루에 5차례 운행됐다. 하지만 만만찮은 유지비에다 시내주행에 불편한 차량 사양 등으로 이달 말로 운행을 중단하기로 한 것.
교통전문가들은 엑스코의 열악한 접근성을 해결하려면 동대구역이나 시내에서 곧바로 갈 수 있는 직행버스나 마을버스 신설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지역경제계의 한 인사는 "도심에서의 직행버스가 있으면 외지인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의 불만도 훨씬 줄어들고 접근성이 좋아져 관람객 유치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직행버스 노선을 하나 신설하는 데 연간 40억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가고 기존 노선을 변경하는 것도 기존 노선 이용객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데다 시내버스 회사들의 불만도 커 쉽지 않다"며 "시내버스로 엑스코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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