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을 비관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남편의 장례비 마련을 고민하던 아내가 3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뛰어내려 숨지자(본지 2일 자 5면 보도) 졸지에 혼자 남은 아들을 돕기 위해 주변의 많은 사람이 나서고 있다.
2일 오전 5시 20분쯤 경산의 한 임대아파트 13층 발코니에서 A(53'여) 씨가 아파트 아래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50분쯤 같은 장소에서 투신자살한 남편 B(57) 씨의 장례를 앞두고 장례식장에서 이용한 400여만원의 장례비용을 갚지 못해 출상하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 부부는 16년 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월 120만원가량을 지원받았으나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장례식장을 운영 중인 병원 측이 두 고인의 장례식장 용품과 이용료 등을 받지 않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졸지에 고아가 된 이들 부부의 아들(17'고교 2년)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교사와 친구들이 장례식장에서 아들을 위로해주고, 장례식을 치른 후 학교 기숙사 입소 등을 포함한 각종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교 측과 경산시 정신보건센터는 아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을 치료해주기 위해 진료비 지원 등의 도움을 주기로 했다.
특히 이들 부부가 살았던 지역의 동사무소는 통장, 부녀회장 등과 함께 3일 합동 장례를 치르는 데 도움을 주고, 혼자 남은 아들을 위해 임대아파트 도배 등 주거환경 개선과 후원자 결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기로 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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