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왜곡에 대한 국내외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가 낳은 애국지사, 고(故) 애산(愛山) 이인(李仁) 선생의 거룩한 나라 사랑 정신과 민족의식을 재조명하는 추모 강연회가 열렸다.
한글학회와 대구시는 3일 오후 '애국지사, 애산 이인 선생 추모 강연회'를 대구 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개최했다. 애산 선생은 1896년 대구 사일동에서 태어났다. 경북실업보습학교와 명치대학 법과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했고, 이후 광주학생 사건, 안창호 사건 등 수백 건의 항일독립투사 무료 변론을 통해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또 1929년 10월 조선어연구회(조선어학회 전신)의 조선어사전편찬회 발기위원으로 참여해 사전 편찬 촉진을 위한 비밀후원회를 조직해 재정을 지원했고, 1942년 10월에는 일제의 조선어학회 탄압으로 2년여의 모진 옥고를 치렀다.
8'15광복 이후에는 검찰총장, 초대 법무장관을 역임하고 제헌국회의원, 3대 민의원으로 대한민국의 건국에 기여했다. 지역 계몽운동의 산실로 잘 알려진 조양회관 및 한글회관 건립에도 큰 업적을 남겼다. 1979년 83세를 일기로 영면하면서 전 재산을 한글학회에 기증했으며, 정부에서는 그 공훈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애산 선생에 대한 이번 추모행사는 조선어학회 사건 71주년을 맞아 지역 연고의 애국지사 인물을 재조명하는 사업의 하나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김종택 한글학회장의 '애산 선생의 위대한 생애',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이인 변호사의 항일 변론 투쟁과 수난', 김석득 애산학회 이사장의 '애산 선생의 정신세계와 그 계승' 발표에 이어 박용규 한글학회 연구위원이 '애산 선생의 민족사적 위상'이라는 주제로 선생의 숭고한 뜻을 고찰했다.
여희광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로, 호국문화의 도시"라며 "오는 9월에는 지역보훈단체와 함께 지역 출신 애국지사 인물 재조명 세미나를 여는 등 자라나는 세대에게 건강한 정신문화를 함양하고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는 인물 재조명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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