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지만 '휘청', 오승환 '흔들'…넥센에 3연전 모두 뺏겨

시즌 초반 순항하던 '사자군단'이 '턱돌이'에게 KO패를 당했다.

주중 3연전을 넥센 히어로즈에 모두 패한 삼성 라이온즈는 4위를 유지했지만, 승률이 5할대(0.565)로 떨어졌고, 선두와의 승차도 3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연패를 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연장 승부 끝에 넥센에 3대4로 패했다. 삼성은 1대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은 9회말 세이브 선두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두들겨 동점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승리를 가져오는 마지막 퍼즐을 끼우지 못했다. 삼성은 연장 10회 투수 이우선의 폭투로 어이없게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에도 불펜이 화근이었다. 더욱이 이번에는 최고의 '믿을 맨' 안지만과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까지 한꺼번에 무너졌다. 삼성은 선발투수 윤성환이 물러난 뒤 4이닝 동안 차우찬-심창민-백정현-안지만-오승환-이우선 등 6명의 투수를 대거 투입했지만, 승리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삼성 불펜은 1대0의 근소한 리드를 잡은 7회 선발투수 윤성환이 물러난 뒤 투입됐다. 선봉에 선 차우찬은 첫 타자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고 공을 심창민에게 넘겼다.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루서 심창민은 유한준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 선발 윤성환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백정현을 거쳐 8회 2사 때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9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강정호마저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에 몰린 안지만은 정수성의 희생번트를 3루수 박석민이 재치 있는 3루 송구로 잡아내 한 숨을 돌리는 듯했다. 삼성은 1사 1, 2루서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 실점 막기에 나섰으나 오승환이 김민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2점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달 14일 목동에서 송지만에게 홈런을 맞았던 오승환은 이번에도 넥센의 방망이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데 실패했다.

다행히 삼성이 9회말 세이브 선두를 달리는 넥센 손승락을 두들겨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으나, 오승환에 이어 나온 이우선이 연장 10회 1사 만루서 폭투로 실점해 삼성은 넥센전 세 번째 패배를 당했다.

3대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삼성은 넥센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2루타를 맞았고, 뒤이어 장기영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내줘 무사 1'3루 위기에 빠졌다. 이택근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김민우에게 볼넷 후 1사 만루, 강정호 타석 때 이우선이 던진 5번째 공이 포수 미트를 빠져나가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10회말 이정훈에게 세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또 한 번의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4월 26일 광주 KIA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1대0으로 앞선 7회 승리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와 4승 달성 순간을 기다렸지만 불펜이 1점을 지키지 못해 승리를 날렸다.

한편, NC는 마산에서 LG에 8대1 승리를 거두고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창단 첫 3연승이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IA를 6대4로 물리쳤고, 대전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4대3으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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