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첼리스트인 라일라(케리 러셀 분)는 한 파티에서 '코넬리 브러더스'의 리드 싱어인 루이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분)를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엄격한 라일라의 아버지는 그녀의 행동에 분노를 표하고, 라일라는 자신을 찾아온 루이스를 모른 척한다. 루이스는 음악을 통해 그녀와 다시 연결되기를 바라며 음악에 몰두한다. 라일라는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버지와 말다툼 끝에 길거리로 뛰쳐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라일라의 아버지는 몰래 조산된 아이를 입양시켜 버린다.
그로부터 11년 후, 뉴욕 외곽의 한 고아원에 속한 소년 에반 테일러(프레디 하이모어 분)는 음악이라면 어디서든지 포착해내는 재능을 보인다. 에반은 음악이 언젠가 자신을 친부모에게로 이끌어줄 거라 믿고 뉴욕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길거리 음악가 아서와 맥스웰 '위저드'(로빈 윌리업스 분)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음악적 재능을 키워나가고, '어거스트 러쉬'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한다. 한편, 루이스는 밴드를 해산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리고 라일라는 연주를 그만두고 시카고에서 생활한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아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라일라는 뉴욕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그리고 운명처럼 밴드를 재결성해 뉴욕에서 첫 공연을 하게 된 루이스와 오케스트라 야외 공연에 참가하는 라일라, 그리고 어거스트가 서로 만나게 된다.
이 영화의 주제는 주인공 어거스트의 대사 한마디로 요약된다. '음악은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우리는 그저 그 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이 영화 속에서 음악은 단순히 잠시 잠깐 귀를 즐겁게 하는 소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이들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며, 중요한 순간에 마음을 움직이는 운명 같은 역할을 한다. 운명과 우연의 엇갈림 끝에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 영화지만, 이 영화를 동화처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음악의 힘이다. 러닝타임 113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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