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 판매사인 보잉(Boeing)사의 유지보수정비센터(MRO) 공장이 들어선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뉴욕을 방문한 6일(현지시간) 뉴욕 로토스 클럽에서 '한국 투자 신고식'을 갖고 보잉사 등 미주 지역 7개 업체로부터 3억8천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보잉사는 영천에 유지보수정비센터 공장 설립을 위해 먼저 2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시설 확대 후 1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잉사는 영천에 공장 부지를 마련 중이다. 보잉사와 경상북도, 영천시 등에 따르면 보잉사는 오는 9월까지 토지매입을 마무리한 뒤 10월 중 MRO센터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때 제임스 맥너니 보잉사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보잉사 투자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발전을 앞당기고 한국이 보잉사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유지보수정비센터의 거점으로 성장해 나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윤 장관은 "이번 미주지역 투자유치 성과는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해 준 것"이라며 "새 정부의 확고한 외교·안보 정책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투자 활성화 조치와 전략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보잉사와 더불어 커티스-라이트(Curtiss-Wright), 올모스트 히어로스(Almost heroes LLC) 등도 대규모 한국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인류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가 설립한 기업인 커티스-라이트사가 원자로용 밸브 생산기지시설에 3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 원전 기자재 산업의 발전과 함께 선진 부품의 원활한 공급을 통한 원전 안전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모스트 히어로스의 2천만달러 투자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부문에 대한 최초의 외국인 직접 투자다.
이 밖에 태양전지 및 모듈 제조 업체인 S사가 1억1천만달러, 평창 올림픽 관광 레저시설에 G사가 7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D사는 임상실험센터 설립에 3천만달러, K사는 항만 물류센터 설립에 1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들의 경우 영업상의 비밀과 협상 중에 있는 부분이 많아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방미 첫날인 5일 저녁 뉴욕 교포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북한의 위협에)대응하고 있다"며 "한국경제와 금융시장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D.C에서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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