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가대-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호협력 협정 체결

김영호 회장 '안중근 동양평화론의 재조명' 특강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과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이 상호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협정서를 보이고 있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과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이 상호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협정서를 보이고 있다.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이 대가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이 대가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중근 동양평화론의 재조명'이라는 특강을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총장 홍철)는 7일 대가대에서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회장 김영호)와 상호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상호협정으로 자료와 정보의 교류 및 공동연구, 학술대회 및 포럼의 공동개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대가대 안중근연구소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나눔과 책임 연구소의 운영에 따른 상호 지원, 전문인력 양성, 장비와 시설의 공동활용 등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두 기관은 안중근 의사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안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대가대는 안 의사의 딸 안현생 여사가 지난 1953~1956년 문학과 교수로 재직한 특별한 인연이 있으며,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안 의사가 1907년 대구에서 시작한 국채보상운동에 집안의 패물을 모두 내놓으며 적극 참여한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장(전 산자부 장관)은 이날 협정을 체결한 뒤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중근 동양평화론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이날 특강에서 김영호 회장은 "2년 전 중국의 장이머우(張藝謀) 영화감독을 만나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 볼 것"을 권유하며 "안 의사의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동아시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의 가치와 의미를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안 의사는 의병활동과 국채보상운동을 하면서도 늘 동양평화론을 구상했다."며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처단을 동양평화의 의전(義戰)이라고 정의했다"고 "죽기 전 마지막 말을 남기라고 할 때 '조선독립'을 위해서라고 말하지 않고 '동양평화'를 위해서라고 말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지금의 EU(유럽연합) 탄생과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연결지어 '안중근 모델'이라고 설명"하며, "동양평화론에서 지금의 EU처럼 초국가적 통합체로서 한·중·일의 공동평화군을 창설하고, 공동은행 설립 및 공동화폐를 발행하자고 주장한 점은 EU 경제통합과정과 닮았다"는 것을 밝혔다.

또 "당시 청, 러시아, 일본의 분쟁지역이었던 뤼순(旅順)에 한·중·일 상설기구인 동양평화회의 본부를 두자고 동양평화론에서 주장한 것은 전후 유럽에서 분쟁의 중심지인 루르·자르 지역에 '유럽석탄철강동맹(ECSC)'을 두었다는 점을 연상하게 한다"며 "이는 분쟁의 씨를 협력의 계기로 만드는 '안중근 모델'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안 의사의 사상은 오늘날의 동북아에서 더욱 절실하다. 동아시아평화와 협력운동의 제일 앞에 안 의사를 내세워야 한다. 그는 100년 전의 인물이 아니라 21세기의 새로운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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