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와 최단거리에 국민 교육장…울진 국립해양과학관

1500억 투입 3단계 개발, 해안에 원전 24기 집중돼 주민피해 대안

동해의 중심축으로서 해양 환경과 연구 인프라가 구축된 울진이 해양 체험과 교육 기능이 결합되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의 최적지로 부각되고 있다. 울진군은 독도와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양과학관을 해양주권과 영토관리 대국민 홍보교육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경북도가 주도하는 환동해 해양과학콤플렉스 단지까지 조성되면 울진은 국내 최대 해양과학단지로 부상하게 된다.

◆'독도 국민 교육장'이 될 해양과학관

건립되는 해양과학관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하는 대국민 교육'홍보장으로 활용된다. 동해와 독도에 관한 연구와 영토 교육은 국가의 고유 임무이지만 지금까지 교육시설이 전무한 상황인 만큼 시설 건립과 운영이 시급하다는 것. 해양영토주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을 비롯해 국민들을 상대로 한 교육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며, 건립되는 해양과학관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울진군 주장이다. 지난해 8월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독도 교육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교사의 92%가 '별도의 독도 교육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응답할 정도로 체계적인 교육시설이 필요하다.

지리적'역사적 배경도 울진과 독도의 유대감을 보여준다. 동해의 중심축에 위치한 울진은 102㎞라는 가장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육안으로 울릉도 관측이 가능하고 독도와 직선거리(217㎞)로 가장 가깝다. 조선시대 때는 3년마다 울진에서 출발하는 배로 수토사를 파견해 울릉도와 독도를 관리한 역사적 사실도 있다.

해양과학관에는 독도교육관을 비롯해 해양생명과 해양환경 교육관, 연안전시와 왕돌초전시 교육관, 실시간 관측망전시교육관 등 교육시설과 해상통로, 해양탐사조망탑, 해중생태체험관 등 체험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해양과학 도시로 발전 기대

동해안의 중심축에 위치한 울진의 해중섬 왕돌초(면적 14㎢)는 남북으로 해중산맥을 형성해 동해안 생태자원의 보고로 불린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연안의 역동적인 변화를 관측할 수 있는 등 울진은 환동해안 연구와 교육의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경북해양바이오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분원, 동해수산연구소 울진센터 등 해양 관련 여러 기관들이 울진에 소재해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북도는 환동해 해양과학콤플렉스 단지 조성 계획 1단계로 해양과학관 건립, 2단계 사업으로는 해양과학비즈니스타운 건립, 마지막 3단계로 해양문화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업비 323억원이 투입되는 해수자원활용연구센터와 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해양신소재연구센터 건립 등 동해안 해양과학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울진원전의 온배수를 해수자원화하는 해수자원활용연구센터는 해양바이오에너지의 생산전진기지로 꼽힐 정도로 유망 업종이다. 해양과학관 건립을 비롯해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되면 울진은 국내 최대의 해양과학단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원전 주민 피해의식 해소 방안으로 거론되는 해양과학관

동해안이 최대 원전 소재 지역인 만큼 국가적인 시설지원으로 주민 피해의식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진 10기, 경주 6기, 영덕 4기, 삼척 4기 등 24기의 원전을 유치해 국가 에너지정책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나 울진을 비롯한 동해안 전역에 국립시설은 전무하다는 것. 이 때문에 원전의 위험성으로 인한 주민 피해의식을 일소하는 방안 중 하나로 해양과학관 건립이 거론되고 있다.

국가적인 사업 시행에 따른 민원이 주민 피해 대안사업으로 해결된 사례도 있다. 충남 갯벌 매립 국가산업단지 조성의 경우 주민 대안사업으로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건립되고, 부산 동삼동 혁신도시 건설의 대안사업으로는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이 건립됐다. 이와 관련, 지역 인사들은 "최대 원전지역인 동해안의 주민 정서를 고려해 중앙 정부에서는 해양 체험과 교육을 함께 하는 국립해양과학관의 울진 건립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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