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서를 하루 앞두고 경찰서장이 교체되는 일은 이례적이어서 갑작스런 인사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 전 서장이 이미 강북서장으로 내정된 상태였고, 또 강북서 관련 공식 보도자료에도 이 전 서장이 강북서장으로 명시해 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서장이 이성한 경찰청장과 간부후보생 31기 동기라는 점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전 서장은 강북서 개서 준비단장으로 발령나기 전 성서서장으로 재직했다. 서장에서 서장으로 발령내는 것은 경찰 내부 인사지침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경찰청장과 동기이기 때문에 이를 묵인하고 발령을 냈다가 여기저기서 문제를 제기하자 부담을 느낀 경찰이 슬그머니 교체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성서서장 재직 시 간부회의에서 막말을 했던 전력이 문제로 제기됐을 가능성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당시 이 전 서장은 성서서장으로 재직할 때 간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막말을 했고, 이 전 서장은 이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과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이 강북서장으로 발령이 나자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이 전 서장의 임명이 인사지침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지난달 인사 때는 참모직인 준비요원으로 발령난 것"이라면서 "서장에서 서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인사지침에 맞지 않아 인사가 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서장은 "지방청의 경우 인사고충처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서장에서 서장으로 임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퇴임 전 마지막 경찰생활을 고향인 강북서에서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인사발령을 받아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번 강북서장 교체에 대해 직원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강북경찰서 한 관계자는 "이 전 서장이 이유 없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고 인사지침에 어긋나는 걸 알면서 굳이 강북서장으로 임명한 저의가 무엇인지도 의심스럽다"며 "한 지역의 치안 책임자를 소모품 교체하듯 쉽게 바꾸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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