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세임

현대인의 불안과 불만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리고 왜 현대인들은 불안과 불만의 많은 부분을 성적인 것으로 풀려고 하는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사회가 점점 문명화될수록 금지 사항이 많아져, 인간의 불만은 점점 깊이 쌓여 히스테리 증세가 많아진다고 했다. 과연 이 말은 맞는 것일까? 뉴욕에서 성공한 여피의 삶을 살고 있는 브랜든은 24시간 섹스 중독에 사로잡혀 있지만, 한편으로 그에게 섹스는 단지 욕망의 배출구일 뿐이라서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여동생 씨씨가 찾아온다. 그녀가 브랜든의 생활에 접근하면서 브랜든은 쾌락의 수위를 높여만 간다. 과연 그는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까? '세임(shame)'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브랜든은 자신의 이중생활을 수치로 여기지만 고치지는 못한다. 그 한계 안에서 브랜든은 고통스러워하고, 씨씨도 고뇌한다. 어두운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대인의 우울한 자화상이 영화 속에 오롯이 살아 있는데, 영화를 보노라면 프로이트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두 외로운 존재일 뿐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