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원의 '막말 파문'으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남양유업 사태가 전국적인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등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3대 편의점 점주들은 남양 제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자영업자 단체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없다면 20일부터 600만 회원들이 남양유업 상품을 팔지 않기로 결의했다.
8일 CU, GS25, 세븐일레븐 점주 단체 연합회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이하 전편협)는 성명을 내고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니스톱도 일부 점주들이 개인적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했다.
전편협은 "남양유업 직원의 폭언과 제품 강매는 비인륜적이고 야만적이다"며 "남양유업은 진심을 담아 대국민 사과를 하라.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대표이사 명의의 형식적 사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 임직원을 징계해야 한다.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600만 자영업자들도 남양유업 측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이 없을 시 불매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 한국시민사회연합회 등 150여 개 시민사회'직능'자영업 단체는 9일 "피해자들에게 물질적'정신적 피해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20일부터 남양유업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편협의 회원 수는 1만5천여 명에 달하고 자영업자 단체들까지 불매운동에 뛰어든다면 남양유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불매운동 확산으로 남양유업 제품의 매출 감소가 뚜렷하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이달 6일 남양유업 커피 제품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23.7% 감소했고, 분유도 26.1% 매출이 하락했다.
다른 대형마트도 4일에서 6일 사이의 남양유업 매출이 전주 대비 10.3% 감소했고, 커피 제품은 16.2%, 우유 제품은 14.2%, 분유 제품은 7.6% 각각 줄었다. 남양유업 주가도 곤두박질을 쳤다. 남양유업 주가는 2일 이후 5거래일 동안 15% 가까이 하락했다.
정부도 남양유업 사태에 날을 세우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제품 업계의 밀어내기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시장 감시국 등 3개 팀을 구성했다. 남양유업뿐 아니라 서울우유와 한국야쿠르트, 매일유업 본사까지 압수수색하는 등 유제품 업계 전반에서 제품 강매를 뿌리뽑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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