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나눔 0700 '아홉 살 승준이와 시골 소년 정구'가 11일 오후 3시 50분에 방송된다. 두 소년이 힘든 가운데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예순여덟 살의 정점순 할머니는 손자 현승준 군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승준이의 아버지는 소식이 끊긴 지 오래고, 어머니는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손자에게 뭐든 해주고 싶지만 정부 보조금 20여만원으로는 승준이와 할머니가 생활을 꾸려나가기에도 빠듯하다. 손자를 보살핀다고 하지만 점점 연로해지는 탓에 세세하게 신경 써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할머니. 지금 사는 집은 천장이 내려앉고 쥐와 온갖 벌레들이 나와 생활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언제까지나 승준이와 함께하고 싶지만, 점점 나빠져 가는 건강 때문에 할머니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또 다른 소년, 여덟 살 정구는 아직 대변을 가리지 못한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정구는 또래에 비해 유난히 지적 발달이 느려 아직 글을 읽을 줄도, 혼자서는 옷도 입을 줄 모른다.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정구의 아버지 안태근 씨 또한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어머니 대신 고모와 할머니가 정구를 보살피고 있지만 부족한 것은 아직도 한참 많다. 열악한 화장실 환경 때문에 정구는 대변을 늘 요강으로 해결하고 있다.
EBS 나눔 0700 프로그램은 아홉 살 승준이네와 여덟 살 정구네 이야기를 가슴 따뜻한 시선으로 소개한다. 승준이와 정구는 아직 파릇파릇한 꿈이 있는 유년이다. 우리 사회의 도움으로 이들이 반듯하게 클 수 있다면….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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