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0~12일 포항에서 갖는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은 삼성의 시즌 초반 순위를 가늠할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3연승 뒤 나흘을 쉰 삼성이 KIA전에서 선전을 한다면 선두 진입의 청신호가 켜지지만, 자칫 경기를 망친다면 혼탕 속 중위권 싸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항 3연전은 시즌 초반부터 올 시즌을 지배할 팀으로 지목받은 두 팀이 벌이는 자존심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삼성 입장에선 두산 베어스와 치를 다음 3연전까지 생각해야 한다.
삼성은 올 시즌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고 지난해에도 7승12패로 열세에 몰렸다. 2010년엔 플레이오프서 만나 5경기 모두 1점차로 승부가 갈렸고, 삼성이 극적으로 승리를 거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너무 힘을 뺀 탓에 SK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우승컵을 내줬다.
그런 두산임을 고려했을 때, 앞서 치르는 KIA전에서 삼성은 승수를 많이 쌓아야 한결 편안하게 잠실 원정을 치를 수 있다.
9일 현재 26경기를 치러 16승10패로 3위에 올라 있는 삼성이 만약 KIA전에 고전한 뒤 두산전에서도 힘이 빠진다면 순위 급락을 막을 수 없게 된다.
KIA와 두산은 17승1무10패, 17승1무11패로 2위와 4위를 달려 삼성과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요한 '포항대전'이기에 삼성은 경기장 안팎에서 분위기를 띄운다. 포항이 고향인 류중일 감독은 10일 경기에 앞서 이례적인 사인회를 열어 포항시민들의 응원을 부탁한다.
지난달 포항에서 가졌던 SK전에서 삼성은 1승2패로 밀려 강풍과 쌀쌀한 날씨에도 야구장을 찾은 포항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류 감독은 이번에는 반드시 승전고를 올려 고향 팬들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팬들은 설레고 있다. 상대 KIA의 지휘봉을 쥔 선동열 감독이 이전에 삼성 감독으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해 친숙하지만 이제는 KIA의 사령탑에 앉게 돼 흥미를 돋울 '영'호남' 벤치싸움 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흘간의 휴식기를 가진 삼성은 이번 3연전에 장원삼-윤성환-밴덴헐크를 차례로 내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다승왕 장원삼은 올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3.78로 홀수해만 되면 주춤하는 징크스 탈출을 시도하고 있고, 3승1패 평균자책점 2.10의 윤성환은 올 시즌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둬 주가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는 2승1패, 평균자책점 2.49로 국내무대 적응을 알렸다. 그는 특히 4월 17일 포항 마운드에 올라 SK 김광현과의 맞대결서 6이닝 3실점(8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나 이번에는 승리를 벼르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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