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사관 교포 여대생 "허락없이 엉덩이 움켜쥐었다"

7일밤 워싱턴 D·C 호텔서 무슨일이…

도대체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다 전격 경질되면서 궁금증이 증폭됐다. 경질 직후 청와대에서 아무런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자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졌다. '부인의 건강 악화설'부터 '대통령 수행도중 결정적 실수론'까지 나왔다.

윤 전 대변인이 미국에서 사라져 한국으로 급거 귀국한 충격적인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추행'으로 전해지기 시작했다.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에 있을 때 한 호텔에서 대사관 인턴 여대생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설을 처음 알린 것은 '미시USA'(Missy USA)라는 사이트를 통해서다. 9일 오전 6시 8분(현지시각) '미시USA'에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중 대변인이 성폭행을 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게시자는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 이 피해자는 행사 시간 중 인턴을 했던 교포 여학생"이라고 밝혔다. 이 글은 순식간에 인터넷상에서 확산됐다.

특히 이 피해여성이 현지 경찰에 윤 전 대변인을 성추행범으로 신고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게 됐다. 미국 워싱턴D.C. 경찰당국은 9일 "(한국 공직자 윤창중의 성범죄와 관련한 한국 언론의 질의와 관련) 성추행 범죄 신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에서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만졌다'(grab)"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호텔은 윤 전 대변인과 청와대 기자단이 투숙했던 호텔에서 차량으로 10여 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자 윤 전 대변인은 급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8일 낮 1시 30분쯤 워싱턴 댈러스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출발, 한국시각으로 9일 오후 4시 5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윤 전 대변인은 휴대전화의 전원이 꺼져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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