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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포럼, 회재 이언적 선생 학문·사상 재조명

경주 양동마을 전경. 매일신문 DB
경주 양동마을 전경. 매일신문 DB

조선 중기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학문적 성취와 사상을 되돌아보고 그의 후손들이 세거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을 조명하는 포럼이 열린다.

회재이언적기념사업회(회장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는 11일 오후 경주 현대호텔에서 '유학사상, 양동마을, 회재 이언적'을 주제로 제1회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포럼을 개최한다.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동양철학)는 '유교문화의 새로운 의미와 회재 이언적의 도학사상'에서 "유교의 근본은 심학(心學)이고 이는 유교적 가치와 삶을 대하는 태도이며 내면적 훈련"이라며 "산업과 기술을 넘어 인간과 가치를 고민할 때 이러한 전통 유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고 했다. 또 "젊은 회재가 '태극'(太極)을 두고 선배들과 벌인 논쟁도 생활 속의 규율과 일상적인 습관을 통해 내면적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이승환 고려대 교수(동양철학과)는 '회재 이언적과 생태사상'에서 "회재의 성학(聖學) 공부론은 우리 사회의 대안적 사상으로 이해되는 생태사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며 "회재에게 '자연'은 천지의 본성인 인(仁)이 온전하게 실현된 생생불식(生生不息)의 장이며 천리(天理)가 완벽하게 실현된 도덕적 공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온갖 욕망과 사심으로 물들어 있는 현대인에게 회재의 생태사상은 마음의 티끌을 씻어내고 순선(純善)한 본능을 회복하도록 안내해 주는 영혼의 양약(良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건축학과)는 '양동마을의 특성과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의미'에서 "양동마을은 성리학과 풍수, 두 이념을 근거로 조성됐고, 조선시대 대표적인 마을 유형인 씨족마을 중에서 가장 오래됐고 가장 탁월한 사례에 속한다"며 "특히 처가 동네로 입향조가 장가 와서 일구어낸 마을의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했다.

강동진 경성대 교수(도시공학과)는 '역사마을의 오늘과 내일, 양동마을을 중심으로'에서 "양동마을은 하회마을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정주형 유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고, 살아있는 역사마을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공식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주민들은 기존 마을 내 조직을 통합한 '양동마을 운영위원회'를 설립했고, 운영위원회는 '공유경제' '가치관광' '책임관광'을 모토로 하는 양동식 마을 보전의 이념과 방식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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