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금리, 은행 대출경쟁 가열…가계부채 1년새 52조 눈덩이

예금 신상품 출시 '뚝' 각종 대출상품 앞다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금융 상품은 대출 상품이 주를 이루고 예금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예금을 받아도 자금을 운용하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올 3월 '아이사랑적금'을 출시한 후 지금까지 예금 관련 신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출시를 준비 중인 예금 상품도 없어 당분간 예금 신상품 품귀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권 전반에서 예금 상품 출시가 크게 감소했다. 금융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금리를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역마진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예금 상품과 달리 대출 상품은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6일 '중소기업 보증료 지원 대출'을 선보였다. 거래 실적 우대 뿐 아니라 중소기업 특별 우대, 일자리 창출 기업 우대, 농식품기업 특별 우대 등 다양한 항목을 통해 신규대출 시 최고 1.6%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연소득 4천만원 이하 근로소득자 또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KEB행복나눔대출'을 출시했다. 'KEB행복나눔대출'은 신용등급은 양호하지만 신용대출이 많아 은행권에서 추가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최고 3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지난달 말 신한은행은 사용중인 할부금융까지 대환이 가능한 '신한 마이카 대환 대출'을 내놓았다. 신차는 차량등록일로부터 24개월 이내, 중고차는 최초 차량등록일로부터 8년 이내 및 소유권 이전일로부터 24개월 이내일 경우 할부금융사의 대출 잔액 범위 안에서 최대 5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4·1부동산 대책 이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잡기 위해 은행들이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 지난달 말 씨티은행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6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최초 3년간은 고정금리, 이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연 3% 중반대의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업은행은 최저 연 3%대에 전세 자금을 빌려주는 근로자 우대 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용대출에 비해 대출 건전성이 높은데다 장기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대출 상품이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간 대출 경쟁이 벌어지면서 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 기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올 1월 연 5%에서 2월 4.91%, 3월 4.77%로 떨어졌다. 이는 1996년 금리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잔액 기준 예금은행의 총대출 평균 금리도 올 1월 5.28%에서 2월 5.24%, 3월 5.18%로 하락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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