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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머리보다 가슴으로…" 매일신문 탑리더스 임준식 콘서트

토크·콘서트 형식 강의 감동 물결…소리에 욕심 없어야 제대로 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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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맛있다.\' 15일 오후 7시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열린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제4강 강사로 나선 성악가 임준식(45) 씨가 클래식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공연 중 전화를 받거나 사진을 찍어도 됩니다. 손수건을 던지면 그때 손뼉을 치면 됩니다."

스승의 날인 15일 오후 7시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제4강의가 열린 이곳에서는 초청강사로 나선 성악가 임준식(45) 씨의 콘서트 같은 강의가 펼쳐졌다. 이번 강의 주제는 '맛있는 클래식'. 주제처럼 클래식을 제대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성악계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는 임 씨는 수준 높은 노래와 해설로 수강생들을 아름다운 클래식의 세계로 이끌었다.

"머리로 받아들이는 클래식 음악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야 합니다.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받아들이며 음악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만이 클래식의 참맛을 느낄 수 있지요."

이를 위해 임 씨는 이탈리아 정통 성악에서부터 우리 가곡, 해박한 음악사 강의에 이르기까지 토크'콘서트 형식의 강의를 1시간 30여 분간 선보였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클래식이 임 씨 특유의 입담과 풍부한 성량으로 맛있게 버무려졌고 '전화와 사진찍기'를 허용하는 등 파격적인 형식으로 강의 내내 수강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이탈리아 유학시절 경험담에서부터 유명한 작품의 탄생 비화, 우리 가곡의 이야기.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자연스럽고 친근한 해석으로 수강생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인도했다. 임 씨의 친절한 안내가 시작되자 여느 클래식 음악회와 달리 수강생들의 얼굴에서는 긴장하는 기색이 사라졌다.

임 씨는 이탈리아, 영국, 일본 등지에서 활동한 정통 성악가. 경력도 화려하다. 세종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로마 예술 음악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세계 최고의 바리톤 중 하나로 꼽히는 롤란도 파네라이의 수제자이자 전설적인 성악가 카루소를 기리는 '엔리코 카루소 협회'의 수석 연주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클래식 문화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가곡은 정말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곡들이 많은데 세계적인 범주에 못 들어가는 것은 성악가들의 잘못이다. 성악가들이 감성이 아닌 이성적으로 노래를 부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가곡을 부를 때 의미전달이 제대로 안 될 때가 많다. 소리에 욕심을 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클래식을 서양의 흘러간 음악으로 정의하기는 싫습니다. '고전'의 의미도 있지만 '최고'라는 뜻도 있습니다. 권위주의와 '있는 척', '아는 척'을 하기보다 가슴으로 맛있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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