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청와대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신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잇따른 인사실패에 이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 추문 사건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여당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당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정부와 여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더 이상 시행착오가 용납되지 않는 시기"라고 말했다.
임기 1년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최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여권의 모습이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느냐 하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성과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정'청은 공동운명체로서 국민 앞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민심에서 벗어날 때는 당이 앞장서 강력하게 견제해야 한다"며 여당 역할론을 폈다.
여당 쇄신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정치쇄신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니 기득권을 하나 하나 국민께 돌려 드리는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우선 상향식 공천이 뿌리내리게 해야 하고 과다하게 여겨지는 (국회의원) 기득권에 대해 야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들도 청와대에 전면쇄신 노력과 함께 금주선언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5선의 정의화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의 중심인 청와대 공복이 중차대한 공무수행 중에 보여 준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인사검증에서부터 공직감찰까지 시스템을 철저히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청와대가 앞으로 대통령 해외순방 때 공직기강팀을 동행시키겠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미봉책만으로는 곤란하다"면서 "우선적으로 청와대 내 위계질서를 바로잡고 보고체계를 개선하는 등 전면쇄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선의 김무성 의원은 "상상을 초월하는 윤 전 대변인의 큰 잘못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빛이 바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면서 "공직자 한 명의 비뚤어진 생각과 행동이 만든 이번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청와대 공직자는 더욱 심기일전해야 한다"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청와대 공직자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청와대 공직자는 금주선언을 하는 등 결연한 각오의 일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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