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 될 중국 방문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방문을 위한 대규모 실무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으며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은 이달 14일 중국 및 북한문제 전문가인 성균관대 이희옥 교수와 성신여대 김흥규 교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이 교수와 김 교수는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단행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등 북중관계가 예전과 달리 변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북한을 놓고 한중 간 공조 여지가 훨씬 커졌다는 내용의 강연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청와대가 두 사람을 초청해 강연을 들은 것은 중장기 안보전략을 짜는 차원도 있지만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박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준비과정의 성격이 크다.
북중 관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의제를 짜는 한편 박 대통령이 중국에 전할 메시지를 다듬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다른 대북, 대중 전문가들과도 접촉하며 방중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가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학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한 배경으로 외교안보라인에 '중국통'이 부족한 점이 꼽힌다.
현재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중국 전문가는 비서관급 이상에는 없다. 중국과장과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지낸 조원명 외교부 국장이 외교안보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파견돼 일하고 있을 뿐이다.
박 대통령의 방중 시기를 놓고 정부는 중국 측과 다음달 중순께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과 만찬 간담회에서 "중국에서 가급적 방중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점을 여러 경로를 통해 얘기해왔기 때문에 저도 가능한 한 빨리 중국을 방문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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