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으로 국내 휘발유 값이 10개월 만에 1천800원대로 떨어진 가운데 대구에서 1천700원대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북구의 한 주유소는 17일 보통 휘발유를 ℓ당 1천798원에 판매했다. 1천700원대 주유소는 2010년 이후 처음. 이 주유소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내려간데다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가격을 내렸다"고 했다.
대구지역 휘발유 가격은 4월 말부터 1천800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17일 기준 1천868.38원으로 지난 3월 7일 1천976.39원 이후 70여일 간 꾸준히 가격이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휘발유 가격은 108.01원이 내려 하루 평균 1.5원가량이 떨어진 셈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이달 12일 전날보다 ℓ당 0.89원 내린 1천899.94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값이 1천900원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23일(1천898.88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17일 기준으로는 1천896.52원까지 내려섰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큰 요인. 국내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두바이유의 경우 연초 배럴당 110달러 안팎에서 현재 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휘발유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자 대구지역 평균 가격이 1천700원대로 떨어질지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는 기름값이 지금과 같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1천700원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루 평균 1.5원이 하락한 지금까지의 하락 추세를 고려하면 7월초에는 대구지역 휘발유 가격이 1천700원대로 내려선다는 것.
정유업계 관계자는 "소폭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기름값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변화와 중동 정세 등의 변수가 있을 경우에는 다시 상승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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