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C 저항 잠재운 삼성 "선두 탈환 고! 고!"

'다시 달려보는 거야.' 17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승리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막내 NC 다이노스에 진땀승을 거두고 선두 재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1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서 9회 대타 우동균의 결승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NC를 2대1로 눌렀다. 삼성은 이날 승리하며 실책 남발로 9연승 달성에 실패,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슬렀고 NC는 올 시즌 팀 최다 무패행진을 '4(3승1무)'에서 멈췄다.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NC는 무척이나 달라져 있었다. 삼성은 4월 5일과 7일 NC를 대구로 불러 2승(10대4, 4대2)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 덕분인지 NC는 탄탄한 마운드와 수비를 내세워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압박했다. 올 시즌 자신의 데뷔 첫 완봉승에다 다승왕 도전에 나선 윤성환과의 마운드 싸움에서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NC 마운드는 팀 타율 1위의 삼성 타선을 맞아 병살타 3개를 유도, 번번이 득점기회를 봉쇄했다.

류중일 감독은 "NC가 많이 성장했다. 조심해야 할 상대다"며 이날 힘겨운 승부를 총평했다.

삼성은 이날 3회 1사 2, 3루에서 이승엽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4회 선발 윤성환이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홈런을 맞으며 승부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삼성은 4회와 8회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병살타가 나오며 득점에 실패했고 5회에도 1사 후 안타를 터뜨렸지만 병살타로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승부는 결국 마지막 이닝에 가서야 결판이 났다.

김경문 감독의 지지 속에 완투를 이루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NC 선발 이재학은 첫 타자 이승엽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쌓인 피로로 인한 체력저하를 피해가지 못했다.

1사 이후 연이어 볼넷과 안타, 몸에 맞는 볼로 만루위기를 초래했고 삼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신명철 대신 타석에 들어선 우동균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얻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윤성환은 이날 7회까지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09년 5월 6일 대전 한화전과 6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거둔 10개였다. 볼넷은 단 한 개만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을 1.64(전체 3위)로 낮춘 윤성환은 이달 들어 출전한 3경기에서 비록 1승만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0.45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삼성과 NC전 등 이날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는 모두 1점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잠실에서는 KIA가 LG를 3대2로 눌렀고, SK는 문학에서 롯데를 4대3으로 꺾었다. 한화도 대전에서 두산을 5대4로 제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