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박'으로 평가받고 있는 최경환 의원이 원내사령탑을 맡음에 따라 집권 여당이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적극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권력 지형도 친박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측근 정치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친박 진영이 총사퇴하는 과정에서 비서실장직을 내놨던 최 원내대표가 원내 수장으로 복귀하면서 친박 진영이 당내외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왕성하게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 온 당청(黨靑) 간 소통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최 신임 원내대표의 경우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캠프 때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여서 '이심전심'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집권 초반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정책화하는 작업에 청와대와 여당이 힘을 모을 것"이라며 "계파적 시선으로 보더라도 현재의 당청 조합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도 당청 관계 회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그동안 당청 간에 보이지 않게 드리워진 장막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열어젖혀 당이 중심이 돼 민심의 고속도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권력 지형도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먼저 최 원내대표는 전국상임위원회를 소집해 기존의 정책위원회 체제를 정책조정위원회로 개편하고 그 자리에 전문성을 갖춘 초'재선 의원을 집중 배치하는 한편 기존의 당정협의를 뛰어넘는 유기적인 정책 협의의 틀을 갖출 생각이다. 아울러 사무총장, 대변인 등 주요 당직 인선 과정에서도 친박 인사들의 등용이 예상된다. 또한 4'24 재'보선으로 여의도에 복귀한 김무성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친박 체제 완성에 마침표를 찍을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경우 현재 당직은 없지만 한때 친박 좌장으로 평가받았고 향후 유력한 당권주자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선 당 지도부가 친박 일색으로 꾸려지는 것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당내 계파 척결에 역행할 뿐 아니라 정책 다양성도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다. 실제로 당내에선 경제민주화 속도 등을 두고 이견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의 비주류 한 의원은 "대선 승리를 이끈 계파에서 당을 주도하는 것이 순리이긴 하지만 당내 다양성까지 훼손해서는 곤란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최 원내대표의 당청 소통과 김무성 의원의 당내 행보는 조용한 가운데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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