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게걸음 행진을 하고 있는 국내 증시와 너무나 대조적이다. 연초부터 지속되어온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이유와 해소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시점이다.
국내 증시의 부진은 엔저와 내수 침체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와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매도 때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 1분기 기업 실적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작년보다 30% 정도 줄었지만 미국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기초 체력의 차이가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우리의 최대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조7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일본 증시로 유입된 것도 그 연장 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서 다른 국가들의 주가와 비교해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생기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정책 당국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엔화 약세도 속도 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국채 간 금리 차이 등에 비춰봐도 엔화 약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엔저가 진정되고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다시 보게 된다면 코스피도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갭도 자연스럽게 줄어 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하 신한금융투자 대구서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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