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행업계 '엔저특수' 잡자 항공·호텔 예약 최고 70%↑

자유·주말 기획 상품 잇따라 내놔

여행업계가 '엔저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원'엔 환율이 이달 들어 100엔당 1천1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일본으로 떠나려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도 앞다퉈 일본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행업체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일본으로 떠난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에서도 지난달 일본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일본 호텔 예약도 2배 이상 늘어났다.

대구지역에서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내일여행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지역의 일본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 대마도 투어도 150명 정원이 모두 마감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 여행의 인기 속에 여행업계는 속속 일본 프로모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이에 따라 출발일 기준으로 이달 22일부터 6월 말까지 '환율 인하 초특가' 기획전을 열고, 일본 여행 상품을 기존보다 5만~10만원가량 할인된 가격에 출시했다. 일본 현지 여행사와 연계해 항공편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할인 폭도 키웠다.

인터파크투어는 다음 달 31일까지 '봄바람 타고 떠나는 일본 주말여행' 기획전을 열고 단기 여행 상품 12가지를 선보인다. '소셜보다 더 싼 만만한 도쿄 즐기기' 기획전에서는 5% 추가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또 31일까지 도쿄 자유여행을 예약하면 와이파이 이용권을 증정하고, 여행 후기를 남기면 백화점 상품권 등을 준다.

하나투어는 이달 24~26일 열리는 '2013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서 추천 여행지로 도쿄와 후지산을 선정했다. 2011년 미국 하와이, 2012년 중국 쓰촨성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엔저 특수'를 노리고 일본을 꼽은 것. 박람회 기간 9만9천원짜리 도쿄 자유여행 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일본 관광 상품을 선보인다.

내일여행 대구지사 서영학 이사는 "해외여행이 점차 보편화되고는 있지만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는 고객들이 엔저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일본여행을 선호하고 있다"며 "여름휴가를 미리 계획하는 여행객들의 관심도 일본이나 대마도로 쏠리고 있어 당분간 일본여행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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