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상훈의 피팅스쿨] 드라이버 샤프트 정보(1)

로프트는 헤드페이스와 수직선과 각도

관심이 있으면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인다. 점점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다 수용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먹고사는 일에 대한 정보도 다 못 챙기는 마당에 놀고 즐기는 일에 관한 정보를 어떻게 다 챙겨"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러면 당장 늙은이 취급받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지금은 먹고사는 것만큼 건전하게 휴식하고 즐기는 것도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골프 장비에 대해서 많이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앞으로 2회에 걸쳐서 골프클럽 기호 해석하기를 연재한다.

Loft 10.5 Flex SR Length 45.25 Balance D0 H/S 38~43m/s

Weight 51 Torque 4.9 Kick Point Middle & Butt

드라이버를 하나 사러 갔더니 샤프트에 이런 게 적혀 있다. 이게 뭘 의미하는 거지?

웬만큼 골프경력이 있는 사람은 쉽게 해석이 되는 기호지만, 초보자나 골프 장비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암호도 이런 암호가 없다. 초보자를 위해 하나하나 해석해 보자.

▷Loft 10.5: 로프트는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와 수직선과의 각도를 말한다. 시중에는 9도부터 13도 정도까지 완제품으로 출시되고 특별 주문으로 더 낮은 로프트의 헤드를 판매하는 브랜드도 있다. 보통 프로골퍼나 헤드 스피드가 빠른 일반인들이 7도에서 9.5도 사이의 낮은 로프트 헤드를 사용하고, 일반 남성은 10도나 10.5도를, 여성은 11도에서 13도 정도를 사용한다. 로프트는 볼의 초기 타출각(출발각도)에 큰 영향을 미치며 비거리와도 관계가 밀접하다. 시니어나 헤드 스피드가 90마일(mph) 이하의 골퍼는, 표기 로프트나 유행에 상관없이 10도 이상의 로프트를 선택해야 탄도도 높고 비거리도 확보할 수 있다.

▷Flex SR: 플렉스는 샤프트의 강도와 유연성을 나타낸다. 강도가 약한 것부터 강한 순으로 L(lady), A(amateur), R(regular), SR(stiff regular), S(stiff), X(extra stiff)로 표시한다. 보통 여성이나 시니어는 L이나 A, 남성은 R이나 SR, 상급자나 프로는 S나 X를 사용하고 또 권장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플렉스 표기에 대한 공인 기준이 없어서 제조회사마다 플렉스가 다르다는 것이다. 예컨대, ㄱ회사의 R플렉스가 ㄴ회사의 SR이나 S플렉스만큼 단단한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 자신의 스윙 스피드와 스윙 형태에 맞는 적정한 플렉스의 샤프트 선택이 필요하다. 드라이버 제조회사나 샤프트 제조회사는 플렉스별로 권장하는 헤드 스피드를 안내하고 있으니 회사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Length 45.25: 드라이버 전체의 길이가 45.25인치라는 말이다. 드라이버의 길이는 신장과 임팩트 기술에 비례해 선택하면 좋다. 최근 수년간의 장척 드라이버(45.5인치 이상) 개발 전쟁이 막을 내리고 다시 과거의 드라이버 길이(44.5~45.25인치)로 출시되는 경향이다. 드라이버 길이가 길다고 모든 골퍼의 비거리가 늘지는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길이의 선택이 중요하다.

▷Balance D0: 스윙 밸런스 또는 스윙 웨이트(Swing Weight)라고 한다. 헤드의 무게감을 나타낸다. 여성이나 시니어는 낮게(C0~C8), 평균 남성은 D0 정도를 권한다. 수년 전 길이가 46인치가 넘는 장타 드라이버가 많이 출시되었는데, 길이가 길고 스윙 웨이트가 너무 높아(D3 이상) 임팩트 기술을 제대로 가진 일부 골퍼 외에는 별로 효과를 볼 수 없었다.

▷H/S 38~43m/s: 초속 38~43m(85~95마일mph) 정도의 헤드 스피드를 가진 골퍼에게 권장한다는 말이다. 요즘은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골퍼가 많아 스크린 골프 하단에 기록되는 각종 데이터로 자신의 헤드 스피드나 볼의 발사각도 등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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