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보는 한의학] 신장과 건강의 관계

생장·발육·정력에 영향…기능 좋아야 노화 시계 늦출 수 있어

▲한의학적 치료 외에 평소 신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과로나 음주를 삼가고 성생활의 적절한 절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오미자, 산수유, 복분자(왼쪽부터)를 차로 복용하는 것도 신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 치료 외에 평소 신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과로나 음주를 삼가고 성생활의 적절한 절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오미자, 산수유, 복분자(왼쪽부터)를 차로 복용하는 것도 신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해부학적으로 신장은 소변을 걸러주는 콩팥을 말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해부학적 콩팥과 비뇨기 기능은 물론 부모에게 물려받은 선천적인 정기, 즉 성장과 면역에 관여하는 호르몬 작용까지 포함해 신장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따라서 신장의 기운이 좋으면 생장, 발육이 왕성하고 신체가 건강하고 성기능도 좋아지지만, 기운이 약해지면 정력이 감퇴하고 노화도 빨리 진행돼 각종 성인병의 발생이 빨라지게 된다.

신장이 약해진 증상으로는 특별히 무리한 것 없이 쉽게 피로해지고, 몸이 자주 붓고, 치아가 흔들리거나, 폐나 기관지에 이상이 없는데도 숨이 차고 마른기침이 나며, 방광의 힘이 약해서 소변을 찔끔거리거나 자주 보게 된다. 뇌 기능이 감퇴해 건망증이나 치매가 생기고 귀에 소리가 나거나 청력 기능이 떨어지고 흰 머리가 늘어나며, 뼈가 약해져서 다리에 힘이 없고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시큰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마디로 말해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의 증상은 신장 기능이 허해서 생기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신장 기능을 좋게 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고 젊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신장 기능은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도 가장 많이 관계된다. 선천적으로 약하게 타고나거나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장, 발육이 늦은 경우 신장이 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약해진 신장을 치료하려면 신장의 양기와 음기 중 어느 쪽이 허약한지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기가 허약한 사람은 ▷열이 약간씩 오르는 느낌이 들고 ▷입이 마르며 ▷잘 때 식은땀을 흘리고 ▷눈이 침침하고 ▷소변이 진해지면서 양이 줄어드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양기가 약하면 ▷무릎이나 하체가 시리고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자주 하며 ▷성기능이 약해지는 등의 증상을 항상 가진다.

치료는 신장의 양기가 허한 경우에는 팔미환류의 처방을 응용하고 음기를 보할 때에는 육미지황환이나 자음강화탕류의 처방을 응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게 된다. 태계, 부류, 삼음교, 신관 등 신장의 기능을 돕는 혈자리에 꾸준히 자침하거나 신궐, 관원 등 아랫배 혈자리에 뜸을 뜨는 것도 아주 효과적이다.

박정인 원장<인송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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