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녀교육 비타민] 자기주도학습전략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현재 초등학교 학생들의 활동 무대가 될 20년 후의 사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학자들은 지식의 양이 72시간마다 두 배가 되는 고도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직업이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간의 평균수명도 100세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평생 동안 직업을 수십 번 바꾸어야 생존이 가능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시대에 대비해 반드시 길러주어야 할 능력이 자기주도학습력이다.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학습 요구를 진단하여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에 필요한 학습 자원과 전략을 선택하고 실행한 후, 학습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말하자면 학습의 모든 과정을 학습자가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주도학습을 위해서는 인지적, 행동적, 동기적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인지적 전략에는 암송, 정교화, 조직화 전략과 자신의 사고를 계획, 점검, 조절하는 상위 인지 전략이 있다. 행동적 전략에는 행동 통제, 시간 관리, 그리고 도움 구하기가 있다. 동기적 전략에는 숙달 목적 지향, 자기 효능감, 성취 가치 등이 있다.

자녀가 이러한 학습 전략을 사용하여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학부모가 도와줄 필요가 있다. 우선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학습 목표와 학습 계획을 세워보도록 한다. 지난번 시험 성적을 토대로 몇 점 정도 상향 조정할 것인지 목표를 정하고 적어도 시험 2주일 전부터 공부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계획은 일주일 단위로 하되 매일마다 그날 학습할 계획을 시간 혹은 분 단위로 자세히 세운다. 하루 일과 중에 잠자기, 식사하기, 운동하기 등 꼭 필요한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에 공부할 시간과 분량 및 우선순위를 정해둔다. 이때 평소에 낭비하기 쉬운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도 세운다.

집중적으로 공부할 때는 학습할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다양하게 찾아보기, 중요 부분 밑줄 긋기, 강조 표시하기, 색칠하기, 요약하기, 종합하기, 암기하기 전에 충분히 이해하기, 목록 만들어 암기하기, 말로 되풀이하면서 암송하거나 연습장에 반복하여 써 보기, 새로운 내용을 이미 아는 것과 연결해 보기, 다른 말로 바꾸어 보기, 실생활과 관련시키기, 시각적 심상 만들기, 연상 단어 만들기, 외울 내용과 특정 장소 연결 짓기, 첫 글자 따서 외우기, 노랫말로 만들어 외우기, 학습 내용을 도표나 그림'마인드 맵 등으로 나타내 보기, 6회 이상 복습하기, 친구'선생님'부모님에게 질문하거나 도움 요청하기 등의 인지 전략을 활용하도록 한다.

학습한 후에는 자기가 얼마나 학습 목표에 도달했는지, 공부 방법이나 시간 관리가 잘 되었는지 스스로 평가해본다. 평가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스스로에게 칭찬하거나 보상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쉬는 시간에 수학 문제 더 풀기, 게임하지 않기 등 스스로를 처벌함으로써 자기 강화를 한다.

동기적 전략으로는 약간 도전적인 과제를 선택하고 성취 경험을 누적함으로써 자기 효능감 높이기, 성패의 원인을 자기 능력이나 과제, 운에 돌리기보다 노력 여부에 돌리기, 학습 멘토나 전문가와 상호작용하기, 적절한 외적 보상과 아울러 과제 자체의 가치나 숙달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기, 개방적인 태도 갖기 등이 있다.

부모가 이러한 자기주도학습전략을 안내하고 촉진하는 학습 동반자 역할을 할 때 자녀는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주도학습력은 평생학습사회, 지식기반사회에서 자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능력이 된다.

홍기칠 (대구교육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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