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생일을 맞은 안수현(10'장기초등학교 3년) 양은 생일파티에 참석할 친구들을 특이한 곳으로 초대했다. 수현 양은 집이나 패밀리레스토랑이 아닌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가 운영하는 서부희망나눔봉사센터로 친구들을 불렀다. 수현 양은 생일파티에 쓸 돈으로 적십자 빵 나눔 봉사활동을 신청해 친구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빵과 쿠키를 만들었다.
이 같은 생일파티를 먼저 제안한 사람은 수현 양의 부모였다. 수현 양의 어머니 한은주(40) 씨는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생일파티도 좋겠지만, 나눔을 통해 생일을 맞은 나의 행복함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도 전하면 좋을 것 같아, 제빵봉사 생일파티를 선택했다"며 "다행히 수현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특별한 생일파티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수현 양의 생일파티에 담긴 뜻을 이해한 친구들의 부모님들 또한 일정 부분 도움을 주었다. 한 씨는 "혹시나 아이의 친구들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친구들의 부모님이 저소득가정 어린이에게 전해줄 학용품까지 준비해 오셨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수현 양과 친구들이 만든 빵과 준비한 학용품 등은 대구 달성군의 지역아동센터 2곳에 전달됐다. 수현 양과 친구들은 "특별한 추억이 됐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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