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3년 5월 7일,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요하네스 브람스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다. 브람스 탄생 180주년을 맞아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브람스를 연주한다. 제396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심포니 No.4'다. 마에스트로 곽승의 지휘로 브람스의 최후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첫 무대는 드보르자크의 스승이자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의 교향적 모음곡 '나의 조국' 중 제2곡 '블타바'(Vltava)로 시작된다. 부제 '블타바'는 프라하를 관통해 흐르는 체코에서 가장 긴 강의 이름으로, '나의 조국'은 체코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질곡의 역사를 그린 여섯 개의 관현악 모음곡으로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체코 국민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전하고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이어 대구시향 현악 파트를 대표하는 두 연주자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협연 무대가 펼쳐진다. 현재 대구시향 객원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과 대구시향 비올라 수석 김경희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연주하는 것. 신포니아 콘체르탄테(Sinfonia concertante)란 말 그대로 교향곡(Symphony)과 협주곡(Concerto)이 결합된 음악 형식으로 18세기 후반 유럽 음악계에 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졌다. 하나 또는 두 개 이상의 독주 악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협주곡적이고, 다른 협주곡들에 비해 독주자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향곡적이다.
끝으로 이날 대미를 장식할 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이다. 일생 네 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그의 마지막 교향곡인 이 곡은 앞선 세 작품과 비교하면 성격상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작들이 그려내던 동경과 환희 대신 허전한 적막감과 때로는 운명에 대한 강한 반항이 나타난다. 브람스의 대다수 작품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지만 50대, 인생의 가을로 접어든 브람스가 느꼈을 고독과 체념 등은 더욱 깊어진 우수로 표현돼 있다.
대구시향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곽승은 "인간의 고뇌와 고독, 삶의 애잔함 등을 중후한 음악으로 표현해 냈던 브람스의 교향곡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맛과 향이 깊어지는 명품 와인과도 같다"며, "농익은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을 만나는 동시에 대구시향 실력파 단원들의 빼어난 연주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학생 A석 8천원, B석 5천원. 053)606-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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