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금이 감소했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실질 주주에게 지급된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금은 2011년 11조5천115억원에서 지난해 11조485억원, 올해 10조9천607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배당금 규모뿐 아니라 배당금을 지급한 법인 수도 2011년 916개에서 지난해 896개, 올해 883개로 줄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12월 결산 법인의 영업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배당금 규모는 줄었지만 외국인 실질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증가했다. 12월 결산 법인이 올해 외국인 실질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4조662억원으로 전년(3조8천607억원)보다 2천55억(5.3%) 늘었다.
외국인 실질 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코스피 상장 법인은 삼성전자(6천962억원)였으며 SK텔레콤(2천947억원), 현대자동차(2천699억원), 포스코(2천665억원), KT&G(2천570억원)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 상장 법인 중에서는 메가스터디(93억원), 다음(70억원), GS홈쇼핑(58억원), 동서(41억원), 실리콘웍스(29억원)의 순으로 외국인 배당이 많았다.
외국인 배당 현황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1조천78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국(4천247억원), 룩셈부르크(2천727억원), 싱가포르(1천998억원), 아일랜드(1천329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전체 실질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 규모가 줄어들었음에도 외국인 실질 주주의 배당금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배당금의 93.2%가 코스피 상장 법인에 의해 이루어졌다. 반면 코스닥 상장 법인은 배당금 증가가 돋보였다. 배당금 지급 규모와 증권시장별 연말 주가지수 등락을 비교해 보면 코스피의 경우 지수는 전년 대비 9.4% 상승했지만 배당금은 1.2% 줄었다. 이에 비해 코스닥은 지수가 0.8% 하락했지만 배당금은 5.2% 늘었다.
배당 현황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제조업이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1조4천220억원을 배당해 1위를 차지했으며 전기통신업(10%·1조939억원), 자동차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7%·7천703억원), 1차 철강제조업(6.1%·6천698억원),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4.4%·4천8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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