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대구 중구 방천시장. 시장 가운데 세워진 무대로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상인들이 노래를 부르다 박자를 놓쳐도 서로 아는 처지라 손뼉을 치며 웃음꽃을 피웠다.
'매일신문과 함께하는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의 5번째 행사가 중구 방천시장에서 열렸다.
상인들과 주민 50여명이 모인 행사에서는 노래자랑, 장보기 행사 등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오 대구시상인연합회 회장, 윤순영 중구청장, 김화자 대구시의원, 임인환 중구의회 의장, 설동길'이훈'이창용'오상석'신정옥 구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영오 대구시상인연합회 회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전통시장 상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내자"고 말했다.
김화자 대구시의원도 "전통시장 곳곳에 명물로 불리는 좋은 가게들이 참 많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전통시장에 사람들이 모이니 이런 가게들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어 뜻깊다"고 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무대에 올라서자마자 "방천시장을 나무나 사랑하고 아낀다"는 말을 하고 시장 상인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즐겁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시장에 사람들이 몰리자 상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신범식 방천시장 상인회장은 "문을 닫은 점포들이 많아 시장 분위기가 썰렁했는데 이런 행사가 열리니 오랜만에 웃을 일이 생겼다"며 "상인들도 앞으로 힘을 내서 주민들이 찾아오는 방천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때 대구 3대 전통시장으로 불렸던 방천시장은 1945년 광복 이후 생겨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이지만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문전성시'(門前成市)라는 이름의 문화와 전통시장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로 많은 예술가들이 시장에 입주하기도 했다. 2011년 사업이 종료됐지만 시장 골목과 상점마다 그려진 벽화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이 명물로 남았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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