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야기 속으로] 성년의 날-아들아! 좀 더 성숙된 마음으로 모범이 되길

눈 가는 곳마다 푸르름으로 뒤덮인 산등성이를 따라 걷던 주말. 라디오에서 '성년의 날'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네가 그랬지. "아빠, 저도 올해부터 성인으로 인정해 줘야 해요."

셋이서 걷던 길은 함박웃음으로 시작됐지만 어느새 아빠의 모습은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 있더구나. 아빠 말처럼 성인의 의무를 깨우쳐주는 날이기도 하지만 행여나 지나친 행동으로 타인에게 피해는 끼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단다. 힐링하는 세상에 음주'흡연으로 몸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 아들이 꼭 지켜주길 바란다.

이야기를 하면서 오른 정상. 눈 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은 평화롭기 그지없더구나. 흘린 땀방울을 훔치면서 아들이 컵라면으로 파이팅을 외칠 때, 아빠 이야기를 신뢰한다는 약속이라 생각해.

참 오랜만에 셋이 함께한 산행. 많은 인파 속에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성인의 권리와 의무를 깨우쳐주는 날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행동'언어'음주'흡연 등에 있어 좀 더 성숙된 아들로 만인의 앞에 본보기가 되어주길….

성년의 날 축하해!

이동화(대구 동구 신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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