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편의 외도 문제로 고민하는 맞벌이 주부입니다. 남편은 그간 경제적 성공을 했고 가정에도 헌신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남편은 저의 다듬지 않는 외모와 감소된 성적 매력에 대해 핀잔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또 남편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부부갈등으로 어머니 사랑이 부족했기에 늘 저에게 어머니 같은 사랑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편의 요구를 미숙하고 이기적이란 것으로 생각하고 무시해 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얼마 전부터 슬며시 따로 방을 쓰면서 밤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최근에는 몇 년 전부터 남편에게 다른 여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편에 대한 실망감은 물론 배신감으로 받은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청천벽력 같은 남편의 외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까요?
그동안 충실하기만 했던 남편 뒤에 이성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귀하가 받았을 심리적 상처와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입니다. 그것은 부부 중 어느 일방이 다른 이성과 함께 저지르는 삼각관계란 것은 상대 배우자에게 거부당하는 불안으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우리 주위엔 한평생 아내에게만 사랑과 마음을 쏟는가 하면, 어떤 남편은 늘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려 일탈행동을 하는 남성들도 있습니다. 모든 결과론에는 원인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요인들이 외도하는 남성들을 만들어 가는 걸까요?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은 성장기를 거치면서 교육과 문화를 통해 무절제한 자신의 욕구조절에 대한 능력을 배우게 됩니다. 이때 성적 정체성, 이성에 대한 성실성 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성인이 된 이후에 보다 쉽게 외도를 일삼게 됩니다.
한편, 개인심리라는 내적 관점에서 보면 유아기 때는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가 부모의 불안정하고 믿을 수 없는 양육을 받고 자라면 자신 외엔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을 갖게 됩니다.
또 아이는 양육이 필요할 때마다 부재한 어머니 대신 다른 양육자를 할 수 없이 안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심리적 경계선의 와해'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성장 후 사람과의 관계에서 '건강한 경계선'을 통해 지켜야 할 질서를 거리낌 없이 무너뜨리거나 침범하게 됩니다. 이러한 행태가 이른바 '외도'로 연결이 됩니다. 즉, 외도는 법적 접근으로 보면 성적 일탈 행위로서 처벌의 방안이 필요하지만, 상담심리적 접근으로 보면 '과거 아동기 때 미해결된 부모 사랑의 대체물'로서 치유가 필요한 '심리적 상흔'으로 해석이 됩니다.
지금 귀하의 부부문제 해결에 대해 필요한 것은 가장 먼저, 상처 입은 귀하의 마음을 남편으로부터 충분히 사과받는 치유과정입니다. 그 후, 여유가 된다면 남편의 성장기 배경이 남편의 외도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탐색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현실적으로 남편의 문제행동에 기여한 귀하의 몫에 대해서도 정직한 평가를 내려 봅시다. 그리고 당신의 행복을 가꾸기 위해 노력해 봅시다.
남편의 눈에 흡족한, 당신의 사랑스러웠을 옛 모습이 살짝이라도 보이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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