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로 같은 골목을 美路로' 도시학교 아이디어 번뜩

도시재생 대학 발표회…도시학교 참가팀 대상, 市 중앙 공모 추진키로

'사라져가는 골목, 쇠퇴하는 지역, 떠나는 동네'에서 '젊은 시절의 추억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로'(파도고개 美로마을팀)

'모든 주민이 함께 어울려 살기 좋고, 절로 미소 지을 수 있는 마을 만들기'(미소공감팀)

대구 '도시학교'가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 학습장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도시학교에 참가하고 있는 '파도고개 美로마을'팀과 '미소공감'팀은 이달 16일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권역별 도시재생대학 통합발표회에서 영예의 대상과 우수상을 각각 차지했다.

'파도고개 美로마을'팀은 노후한 단독주택지가 밀집해 있는 달서구 두류1'2동의 복잡한 골목길 '미로'(迷路)를 아름다운 골목길 '미로'(美路)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도심 속 골목길 정비와 어르신 공원 계획을 구상했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제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소공감'팀 역시 단독주택지가 밀집한 대명6동에 대해 ▷학교 앞 방그레 길 ▷꽃사랑길 ▷빛마음길 ▷약수터길 등 특징 있는 4가지 골목 만들기 등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팀의 이날 시상금 130만원은 도시학교 참여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견에 따라 사회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참여 주민들은 "주민들끼리 모여 마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됐는데, 통합발표회에서 상도 타고, 시상금으로 좋은 일도 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 3월 16일부터 4월 27일까지 7주간 매주 토요일 모두 8회에 거쳐 도시학교를 운영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뤄지는 도시학교에는 총 7개 팀 58명의 주민들이 참여를 신청했다.

수강생으로 참여한 주민들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토론 위주의 실습형 스튜디오 운영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마을에 대한 문제와 현안을 직접 분석하고, 도시디자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살고 싶은 마을의 모습을 마스터플랜 형태로 직접 제작'작성했다.

그 결과 '파도고개 美로마을'팀과 '미소공감'팀이 자체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고, 이달 16일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한 권역별 통합발표회 경합 끝에 각각 대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대구시는 도시학교를 통해 나온 계획들을 해당 기초자치단체에 알려 지역발전계획으로 활용하거나 향후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시범사업과 공모사업 등에 지원해 실제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안철민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은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대구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디자인이나 재생사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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