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 시장·김 지사 잦아진 서울行, 왜?

표면적으로 공식회의 참석, 지방선거 1년여 앞두고 새누리 시도당위원장 탐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서울 나들이가 잦아지고 있다.

김 시장과 김 도지사는 23일 각각 상경, 서울에서 '대구혁신도시 이전 대상 공공기관장과의 간담회'와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성공을 위한 오피니언 리더 간담회'를 가졌다. 중앙정부와의 공식회의를 제외하고 대구'경북의 두 기관장이 동시에 서울에서 행사를 갖기 위해 상경한 것은 드문 일이다.

김 시장과 김 도지사는 이날 행사 외에도 수시로 서울을 드나들고 있다. 특히 김 도지사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어 서울에서 열리는 공식행사가 일주일에 3, 4차례가 될 정도로 많아 중앙정치권과의 접촉 면을 넓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김 시장과 김 도지사의 서울행은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광역단체장 모두 아직까지는 내년 선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년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오면서 시장과 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지역 국회의원의 행보가 가시화될 듯한 분위기가 노출되면서 시'도지사와의 미묘한 신경전 양상도 간혹 드러나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 대구시당, 경북도당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후임 시도당 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지역 국회의원들 간의 갈등양상도 표면화되고 있고 김 시장과 김 도지사도 후임 위원장 인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후임 시도당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과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 등이 내년 선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도당위원장직에 도전하자 시'도지사는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그래서인지 시'도지사가 중앙 정치권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도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구삼열 전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주영'이문열 소설가, 손지애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정정길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표재순 이스탄불 엑스포 총감독 등 10여 명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피니언 리더 간담회를 갖고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 사회 각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로부터 엑스포 성공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도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혁신도시 이전 대상 기관장 1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에너지 R&D네트워크 구축' 등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13개 신규사업 추진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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