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1억원을 대출받아 아파트를 장만한 김 모(40) 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내리면서 저금리상품으로 대출을 바꾸는 것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김 씨는"중도에 상환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 대출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갈아타기를 할 경우 적절한 시점을 잡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저금리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높은 금리로 받았던 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후 은행 영업점에는 대출 전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되며 은행들은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이달 15일 공시된 신규취급 기준 코픽스는 2.74%로 전월에 비해 0.11%포인트(p), 잔액 기준 코픽스는 3.24%로 전월 대비 0.08%p 하락해 2010년 코픽스 도입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픽스가 떨어지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했다. 최근 대구은행은 신규취급 기준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를 3.64%로 내렸다. 이는 한달 전에 비해 0.3%p 정도 하락한 것이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신규 취급 기준)를 평균 0.11%p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앞으로 더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15일 공시된 코픽스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다음달 15일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코픽스가 공시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 영업점에는 기존에 받았던 대출상품의 금리 변화는 없는지, 신규 대출금리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NH농협은행 평리지점에는 주택담보대출 전환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평균 20여통씩 걸려 오고 있다.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도 하루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대구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점별로 편차는 있지만 대출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이내 분양된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지점의 경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기준 대출과 신규 대출 금리가 1% 이상 차이 나면 갈아타기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중도상환 수수료, 우대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본 뒤 대출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타이밍도 중요하다. 한번 갈아타면 다시 갈아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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