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8일 1,900.06을 찍은 뒤 한 달여 만인 22일 1,993.83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3일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출렁거렸지만 2,000선 돌파는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은 외국인 매수세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셀 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의 귀환이 시작됐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3천203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0일 1천321억원, 21일 1천26억원, 22일 1천38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것은 올 3월 초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최근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는 이유는 국내 증시를 압박했던 각종 악재가 해소되는 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뱅가드 펀드 매물 소화 과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뱅가드 물량이 70% 이상 소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 리스크도 더 이상 증시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악화가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지만 최근 정부가 환율 변동에 대한 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충격파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안착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여기에 이달 9일 단행된 기준금리가 인하가 투자 중심을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바꾸는 신호탄이 됐다. 실제 외국인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발표 당일 1천417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속도 감소, 대북 리스크 둔화, 뱅가드 매물 마무리 국면 진입 등이 나타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한동안 한국 증시를 외면했던 외국인의 귀환이 코스피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장기적인 매수 전환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시장이 특별히 매력이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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