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특사 최룡해 "6자회담 원한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중단된 지 6년 된 6자회담의 재개 여부와 경색된 한반도 긴장 국면에도 변화가 올 것인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 정치국장은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북한은 6자회담 등 다양한 형식의 대화'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며 김 제1위원장의 친필 서신을 전달했다.

시 주석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며 3차례에 걸쳐 '비핵화'를 강조했다. 이에 최 특사는 비핵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조선 측은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원하고 평화로운 외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면담은 북한의 출국 예정 시각인 오전 10시보다 6시간 정도 늦은 오후 4시쯤 열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측이 일정 등을 놓고 북한의 애간장을 태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이 사실상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한 것을 두고 중국의 전례 없는 압박에 북한도 한 발짝 뒤로 물러서 꼬인 정세를 풀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내 경제난도 한몫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 등을 언급한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특사가 중국을 방문 중이나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도 "정부는 좀 더 지켜보고자 한다"며 "최룡해의 방중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은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월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결의에 대해 "6자회담은 사멸되고 한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실제 6자회담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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