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에도 우리 바다, 늘 푸르고 활기차기를…."
24일 오전 10시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앞바다에는 사물놀이 가락이 요란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형형색색의 꽃을 든 사람들을 앞세운 사물놀이패는 구룡포항을 한차례 휘돌며 신명나게 가락을 뽑아냈다.
"동해 용왕님 비나이다. 올해 우리 어민들 모두 만선으로 무사히 돌아오도록 지켜주소서."
이달 31일 '바다의 날'을 앞두고 포항 앞바다에서는 각종 기념행사가 풍성하게 이어지고 있다. 바다의 날은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건립한 날을 기념해 정해진 날이다. 특히 바다의 날을 즈음해서는 동해안 지역 대부분의 어종이 금어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어민들로서는 한해 어업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이맘때를 기념해 구룡포에서는 4년마다 한 번씩 어촌마을의 번영을 빌고 휴어기의 무료한 어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풍어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구룡포 풍어제는 25일 오전 10시 30분까지 무형문화재 김용택옹을 필두로 동해안별신굿 보유자들의 풍어굿이 이틀 내내 이어지며, 용이 똬리를 튼 모습을 흉내 낸 용떡을 바다에 띄우는 '선박용왕제'를 끝으로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축제를 주관한 구룡포수협 연규식 조합장은 "원래 풍어제는 만선을 기원할 뿐 아니라 주민들이 한 해 동안 묶은 갈등을 즐겁게 해소하는 축제의 자리"라며 "이처럼 선조들의 지혜로운 전통문화를 보전'계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해양항만청은 25일 해맞이 명소인 포항시 남구 호미곶광장에서 다채로운 바다의 날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이번 행사에는 포항여성예술인연합회에서 현악 3중주, 현대무용, 가야금 병창 등 다양한 우리 가락을 선보였으며, 지역의 문화축제인 '호미예술제 행사'도 펼쳐졌다.
포항해양항만청 공평식 청장은 "올해에는 새로 출범하는 해양수산부의 의미를 되새기며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자리인 만큼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바다 문화행사를 지속 발굴해 행복의 새 시대, 희망의 새 바다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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