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주부습진

재발 또 재발 주부습진, 풍(風)'습(濕)'열(熱)을 피하라

주부습진에 걸리면 손에 붉은 반점, 허물이 벗겨지며 보통 건조하고 갈라진 틈새가 보인다.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매우 따가운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부습진에 걸리면 손에 붉은 반점, 허물이 벗겨지며 보통 건조하고 갈라진 틈새가 보인다.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매우 따가운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부습진은 손가락 끝 마디 안쪽 피부가 가렵거나 허물이 벗겨지며, 심한 경우 피부가 갈라져 피가 나기도 하는 증상이다. 원인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소인을 지니고 있는 주부들이 세탁제나 취사도구뿐 아니라 고추, 파, 마늘 등 자극성 있는 식재료들을 직접 만질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적인 요인도 중요하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의 병력이 있는 경우 잘 나타날 수 있고, 때로는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주부들은 앞서 언급한 자극적인 식재료들을 하루도 만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주부습진에 걸리면 치료가 쉽지 않다. 아울러 치료를 한다고 해도 재발이 잦기 때문에 고생하는 주부들이 많다.

한방에서는 주부습진을 표저(表疽)라고 한다. 이는 풍(風), 습(濕), 열(熱) 등 사기(邪氣)가 피부를 침범해 간(肝), 비(脾), 신(腎)의 생리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주부습진이 재발하거나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몸 안의 혈(血)이 허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주부습진으로 인한 혈허(血虛)가 되면 풍(風)과 조(燥)가 생겨 피부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이런 증상을 감안해여 '풍한습사'를 제거하면서 보혈제를 투약한다.

주부습진 예방법으로는 손을 씻을 때 무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며, 물기를 완전히 닦아 내고, 세탁제'식기청정제'금속광택제'구두약'유리클리너를 직접 만지지 않도록 하며,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아울러 맨손으로 고추, 파, 마늘, 오렌지, 포도 등을 주무르지 말고, 헤어크림이나 헤어로션도 손에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물일을 하거나 플라스틱 장갑을 낄 때는 반드시 반지를 빼고, 고무장갑을 사용할 때에는 속에 면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예방법은 치료 중에도 지켜야 한다. 주부습진이 완치된 후에도 4, 5개월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으로 봐서는 다 나은 것처럼 보여도 피부가 완전한 저항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한방한의원 권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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