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하우스푸어'에 이어 '카푸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일정 기간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한꺼번에 원금을 갚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자동차 유예 할부·리스 상품의 올해 말 만기대금이 3천100억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자동차 유예 할부 예상금액은 2천204억원이며 유예 리스의 만기 금액은 930억원이라고 밝혔다.
내년과 2015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예 할부·리스 대금 역시 2천566억원·1천192억원과 2천331억원·810억원에 달한다.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약정 기간 중에는 이자만 부담하고 약정 기간이 끝날 때 원금을 일시에 상환하는 방식의 유예 할부는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하려는 젊은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적인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은 할부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정기적으로 함께 상환하지만 유예 할부는 만기에 한꺼번에 많은 돈을 갚아야 해 부실 우려가 크다.
유예 리스 역시 리스 기간 중에는 낮은 리스료를 납부하다가 리스 기간이 종료될 때 높은 리스 잔금을 내야 하는 구조여서 같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유예 할부와 리스 이용자 가운데 30∼40대 고객이 전체의 66.2%와 59.3%를 차지하고 있어 충동구매에 따른 대금결제 부실이 우려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도별 취급 잔액과 만기 분포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 같은 경향이 지속될 경우 금융회사의 건전성 불안은 물론 고객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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