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복지를 만나다

제4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내일부터 5일간 영상미디어센터

# 노동·교육·빈곤 '불균형' 이슈

# 총 11편의 영화 21회 상영

제4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영화, 복지를 만나다'가 29일부터 6월 2일까지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스크린 '씨눈'에서 열린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빈곤, 주거, 의료, 노동, 교육, 가족문제 등 다양한 복지 이슈를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나누고자 하는 영화제로, 전국 최초로 지역시민사회와 사회복지관, 노동조합 등 시민들이 나서 우리 사회의 '복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올해는 총 11편의 영화를 21회 상영한다. 올해 개막작은 '울면서 달리기'. 청년 실업 문제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데서 시작되고, 젊은이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인간다운 삶을 누릴 기회를 박탈당한다. 끝없는 경쟁구도와 열악한 노동조건은 결국 공동체보다는 이기적 주체를 만들어내고, 불안한 일자리는 복지 부담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낳는다. 영화는 한 명문 사립대학 경영학과 학회의 내부를 관찰하면서 그들이 바라본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폐막작 '탐욕의 제국'은 한국 재벌대기업의 상징인 삼성, 그곳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었지만 그들의 비극적 운명을 기업과 사회가 책임지지 않는 현실을 고발한다. 복지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고, 그 핵심에는 과도한 기업 중심, 부의 불균형, 이윤 지상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화두를 던져준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숨겨진 수작들도 소개된다. 영화 '불안'은 대기업을 다니던 젊은이들이 패션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적 패션 기업을 설립한다. 그 과정에서 가치와 이윤 등이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담는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포함되는 일본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3편을 초청해 상영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노숙인들의 참정권 박탈에 대항하는 싸움을 기록한 '카마가사키 권리 찾기', 일본 공공주택의 위기를 다룬 '굿바이 UR', 대안 가정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집중 조명한 '저를 보내지 마세요, 제발'을 상영한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29일 오현민 감독, 30일 민환기 감독, 31일 박명진 감독, 6월 1일 타치가와 카즈야 감독과의 대화를 오후 7시에 진행하고, 6월 1일 오후 2시 장경희 감독, 2일 오후 4시 30분 홍리경 감독과의 대화가 각각 진행된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대구지역 노동, 복지, 시민사회 등 20여 개 기관과 단체, 노동조합이 비용을 공동 부담해 자체적으로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 장애인 중심의 2관을 신설해 눈길을 끈다. 053)628-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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