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로운 사고 능력이 자유학기제 성패 가른다

유네스코 세계교육위원회가 제시한 21세기 교육의 방향을 보면 ▷알기 위한 교육 ▷행동하기 위한 교육 ▷더불어 살기 위한 교육 ▷자아실현을 위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미래 교육의 핵심 역량을 보면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정보처리 능력, 대인관계 능력, 자기관리 능력, 기초학습 능력, 시민의식, 범지구적 소양, 진로개발 능력 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럼 지금 우리 교육은 어떤가. 여전히 교사는 교과서 진도 떼기에 바쁘고, 학생도 짜증을 내고, 학부모는 다른 반 선생님은 벌써 진도를 다 뗐는데 우리 반 선생님은 진도 다 안 떼 준다고 교사를 다그친다. 유네스코나 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것들은 언제 가르칠 것인가?

박근혜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유학기제는 '학습'을 시키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교실 내에서 배우는 지식은 '학'(學)의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학생의 학습 정도를 '습'(習)의 단계로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체험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로선 1주일 정도 체험학습을 진행할 계획인데 그 방법은 동일 장소에서 1주일을 체험하는 방법과 2, 3군데를 순환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 지역 사회의 협조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 같은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뿌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의 자기주도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핀란드의 PPO(직업체험기간'Practical Professional Orientation) 모델 경우 지역 사회와 청소년들, 양쪽을 연계해주는 온라인 시스템이라는 지극히 간단한 구조로 구성돼 있음에도 청소년들의 자율적 참여 덕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또 아일랜드의 TY(전환학기제'Transition Year) 모델에선 운영 학교 내에 교사로 구성된 핵심팀(Core-Team)과 코디네이터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차진 대구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 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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