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인 지역기업 ㈜캐프 경영권이 투자사에 넘어가자 상주시민, 한국노총 경북본부, 경북경영자총협회, 경북도 등 대구경북 각계가 캐프를 지켜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관계기사 13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키코(KIKO'환헤지) 사태 후 2010년 캐프에 560억원을 투자하면서 대주주가 된 서울 사모펀드회사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임원 전원을 교체했다.
이에 따라 상주시와 문경시 상주상공회의소(회장 신종운)는 27일 상주'문경시민 1만1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사모펀드 IMM의 투자관리 부당행위에 대한 탄원서'를 정부와 금융감독원, 대구지법 등에 제출했다.
탄원서는 "지역의 유망 수출기업인 캐프가 부당한 투기자본에 흔들리지 않고 조속히 정상화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에는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로 성장한 IMM이 기업의 경영권을 강탈하는 행위에 대해 IMM뿐 아니라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강력한 조사와 엄중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상북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캐프 경영정상화를 위해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고 경상북도 경영자총협회, 한국노총 경북북부지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350여 명의 캐프직원들과 50여 개 협력업체도 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 경영권 침해를 막아달라는 호소를 하고 있다.
신종운 상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캐프 사태는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와 '중소중견기업육성'이라는 공약과 정책의지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많은 협력업체와 상생하고 있는 캐프가 투기자본에 의해 무너지면 지역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캐프 기존 경영진은 정관이 규정한 절차를 무시한 채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을 교체한 IMM을 상대로 주총 무효와 신규로 선임된 임원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해놓은 상태다.
상주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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